춘추 전국 시대의 발전
춘추 전국 시대의 전개
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왕실과 제후 간 혈연적 유대가 약해지고, 제후 세력이 강해졌다. 주 왕실은 기원전 8세기경 내란과 견융족의 침입으로 더욱 약해져 수도를 호경(지금의 시안)에서 낙읍(뤄양)으로 옮겼다(동주). 이때부터 진이 통일하기 전까지 제후들이 각지에서 득세하면서 춘추 전국 시대가 시작되었다(기원전 770~기원전 221).
춘추 시대에는 5패가 주 왕실을 받들고 오랑캐를 물리친다는 존왕양이를 명분으로 제후국들을 통솔하였다. 그러나 전국 시대에는 7웅이 각기 왕을 칭하며 약소 제후국들을 병합하면서 약육강식의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도시국가는 점차 영토 국가로 통합되었고, 봉건제는 군현제로 바뀌어갔다. 또한 남쪽에 위치한 제후국의 발전으로 창장강 이남이 개발됨에 따라 주의 문화가 점차 남쪽으로 퍼졌다.
춘추 전국 시대의 사회 변화
춘추 전국 시대에는 제후들의 부국강병책으로 사회·경제·사상 면에서 커다란 발전이 있었다. 이 시기의 철기 보급은 급격한 사회 변화를 가져왔다. 철제 농기구가 사용되고 우경이 시작되면서 토지 개간과 관개가 쉬워지고 농지 규모가 늘어나 농업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이를 배경으로 제철업·제염업·직물업 등이 발달하고 교통의 중심지에는 대도시가 형성되었다. 수공업과 상업이 발달하면서 도전·포전 등 화폐가 유통되었다. 또한 토지 사유화가 진전되어 소농민 가족이 사회의 기초 단위가 되고,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사농공상이라는 개념도 생기고 신분 질서가 재편되었다.
또한 전쟁은 규모가 커지고 빈도가 잦아진데다가 철제 무기의 사용으로 전쟁의 양상이 귀족이 모는 전차에서 기병과 보병 중심으로 바뀌면서, 전쟁에 참여한 일반백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었다. 춘추 전국 시대에는 관료제가 등장하고 사(士) 계층이 성장하여 신분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풍조가 나타났다. 전국 시대 군주들은 부국강병을 추진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변법을 실시하였다. 변법 가운데 가장 성공을 거둔 것은 진(秦)의 상앙이 실시한 변법이었다. 상앙은 군현제를 실시하고 호적제와 조세 제도를 확립하여 재정을 확충하였으며, 귀족의 특권을 제한하였다.
제자백가의 출현
춘추 전국 시대의 제후국들은 부국강병을 위해 개인의 국적과 신분에 관계없이 유능한 인재를 관료로 등용하였는데, 특히 사(士) 계층은 지식과 학문을 갖추어 관료로 많이 등용되면서 크게 성장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현실적인 정치사상을 제시한 다양한 사상가와 학파가 등장하였는데, 제자백가라 불리는 사상가들은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치사상을 제시하였다. 이들 중 유가, 법가, 도가, 묵가 등이 두드러졌다.
공자의 유가는 인과 예를 중심으로 도덕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효도와 우애의 가족 윤리를 강조하며 사회질서를 바로잡고자 하였다. 공자의 사상은 맹자와 순자에게 계승되어 맹자는 성선설을,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하였다. 유가 사상은 다양성과 합리성을 갖추어 이후 중국 사상의 주류가 되었다.
한비자가 집대성한 법가는 군주의 권위를 강조하고 백성을 통제하고 효율적인 통치에 필요한 법률을 제정하여 이를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법가는 당시 강력한 왕권의 확립을 원하는 군주들의 환영을 받았고, 특히 진에서 변법을 추진하는데 사상적 배경이 되었다.
노자와 장자의 도가는 유가나 법가와 달리 덕치나 법치가 모두 인위적인 것이라 하여 이를 배제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무위자연을 주장하여 정신적인 자유와 자연의 조화를 강조하였다. 도가는 이후 중국인의 자연관이나 회화, 시 등에 큰 영향을 끼쳤다.
묵자의 묵가는 모든 사람을 차등 없이 대해야 한다는 겸애사상을 내세웠고 검소한 생활을 강조하였다. 상호 부조를 통한 평화주의를 강조하였으며, 타고난 신분 보다 개인의 능력을 중시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 외 명가, 병가, 종횡가, 음양가 등 다양한 학파가 있었다. 전국 시대 말기가 되면 제자백가 사상은 각기 다른 학파의 사상을 받아들여 절충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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