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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동아시아사

[동아시아사] 청동기 문화의 발전

청동기 문화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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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문화의 발전

 

청동기 시대의 사회 변화

     기원전 2000년경 동아시아에서 청동기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청동기를 만드는 재료인 구리와 주석이 함께 생산되는 곳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청동기는 주로 지배층의 장신구나 무기, 제사용 도구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청동기 시대에는 농사 기술이 발달하고 반달 돌칼 등의 도구를 사용하면서 농업 생산력이 증대되었다. 이에 따라 잉여 생산물이 늘어나고 사유 재산제가 확산되면서 빈부 차이와 계급의 분화가 확대되어 갔다. 이 과정에서 청동기를 먼저 보유한 집단이 주변의 약한 집단을 정복하거나 통합하면서 지배자가 등장하였다. 그리고 지배자가 주변 집단을 통합하면서 사회의 규모가 커지고 국가도 출현하였다. 군대와 법률, 감옥 등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제도도 만들어졌다. 그러나 국가 성립의 구체적인 과정과 성립 시기는 지역마다 달랐고, 국가의 성격에도 차이가 있었다. 

 

 

 

 

중원 및 몽골 초원 지역의 청동기 문화

     황허강 유역의 룽산 문화는 기원전 2000년경 청동기 문명인 얼리터우 문화로 발전하였다. 얼리터우에서 대규모 궁전 유적이 발굴되었는데, 여기에서 청동으로 만든 도구와 무기, 제사 용기 등이 발견되었다. 궁전과 성벽을 갖춘 이 유적은 초기 도시 국가의 모습을 보이는데, 이를 문헌상의 하(夏) 왕조와 관련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청동기로는 세 발 달린 술잔 등이 만들어졌다. 이 지역에서 발달한 청동기 문화는 중원 각지에 영향을 미쳤다. 

     청동기 문화는 기원전 1600년경에 성립한 상(商)에서 본격적으로 꽃 피웠다. 상에서 청동은 주로 무기와 제기・도구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무기로는 창, 화살, 검 등이 만들어지고, 제기로는 크기와 용도가 다양한 솥, 술잔, 그릇 등이 만들어졌다. 제기에는 사악한 귀신을 물리칠 목적으로 튀어나온 큰 눈과 무섭게 벌린 입을 가진 괴수 얼굴 등을 장식하였다.  

     몽골 초원 지대에서는 기원전 1700년경 청동기 문화가 시작되었다. 이 지역에서는 단검 등과 같은 청동 무기, 재갈 등의 기마 도구, 사슴돌, 판석 묘, 거대한 돌무지 제사 유적 등이 만들어졌다. 

 

 

 

 

만주와 한반도 및 일본 열도

     만주 지역에서는 기원전 2000년경에서 1500년경 청동기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이후 한반도 남부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만주와 한반도 지역에서 출토된 청동기 유물에는 비파형 동검과 화살촉, 방패 같은 무기류와 청동 방울·청동 거울 등의 제기 및 장신구 등이 제작되었다. 농기구 등의 생활 용구는 주로 돌이나 나무로 만들어졌는데, 곡식의 이삭을 따는 반달 돌칼이 대표적이고, 자루를 달 수 있도록 홈을 판 홈자귀 등이 있었다. 지배층은 규모가 커진 씨족이나 부족을 이끌면서 제사 등의 종교의식을 주관하였으며, 이들의 무덤으로 거대한 고인돌이 많이 만들어졌다. 고인돌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일본의 규슈, 만주의 랴오닝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일본 열도에는 기원전 3세기경 한반도로부터 청동기와 벼농사 기술이 전해졌으며, 당시 한반도는 이미 철기 시대였기 때문에 곧이어 철기도 전해졌다. 그리하여 농경에 바탕을 둔 야요이 시대가 시작되었다. 야요이인은 목제 도구와 간석기를 사용하여 논을 경작하다가, 점차 쇠를 덧댄 농기구를 사용하였다. 청동기로는 주로 제기와 장신구를 제작하였고, 철기는 생산 도구와 무기 등으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