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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동아시아사

[동아시아사] 동아시아의 신석기 문화

동아시아의 신석기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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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신석기 문화

 

신석기 시대의 사회 변화

     신석기 시대의 가장 큰 변화는 농경과 목축의 시작이다. 이는 채집과 수렵에 의존하여 자연에 순응하던 인류의 삶을, 자연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전혀 새로운 양식의 삶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를 신석기 혁명이라고 한다. 

     신석기인은 강가나 강에서 가까운 구릉에 조, 수수, 콩, 밀, 보리, 벼 등을 경작하였다. 그에 따라 정착 생활을 하면서 신석기인의 주거 모습도 달라졌다. 신석기인은 큰 강이나 해안가를 중심으로 마을을 형성하였다. 이들은 주로 움집을 짓고 살았는데, 움집은 원형 또는 사각형으로 땅을 파고 둘레에 기둥을 세워 만든 반지하 가옥이었다. 한편 창장강 이남 지역에서는 나무 기둥으로 기초를 세우고, 집의 바닥을 지면에서 띄운 고상 가옥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돌을 갈아 돌화살, 갈돌과 갈판 등 다양한 간석기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토기를 제작하여 사용하였는데, 처음에는 음식을 조리하는 도구로 만들어졌으나, 이후 저장용 도구나 의례용 도구로도 사용되었다. 뼈바늘을 이용하여 옷감과 그물을 만들었고 활로 동물을 사냥하였다. 또 개·닭·염소·양·소·돼지 등의 야생 동물을 잡아 가축으로 길렀다. 

     농경과 목축의 발전은 인구 증가와 사회적 분업을 가져왔다. 이러한 사회 변화 속에서 구성원 사이에 갈 등이 늘어났고,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부족장의 권한이 조금씩 강해졌다. 한편 신석기인은 풍성환 수확을 기원하기 위해 해, 달, 강과 같은 자연물이나 홍수나 가뭄 등의 자연 현상, 또는 조상신을 모시는 공동의 제사 의식을 거행하기도 하였다. 특정 동물을 숭배하는 토테미즘도 나타났다. 

 

 

 

 

중원 지역의 신석기 문화

     동아시아에서는 큰 강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기원과 계통이 다른 신석기 문화가 나타났는데, 보통 제작된 토기의 특징으로 이들을 구분한다. 

     황허강 유역에서는 일찍부터 밭농사 위주의 농경이 이루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중류 유역에서 채도가 특징인 양사오 문화, 하류 유역에서 다원커우 문화가 발전하였다. 다원커우 문화에서는 홍도가 만들어지다가 점차 흑도가 제작되었다. 이들 문화는 신석기 시대 후기에 룽산 문화로 발전하였다. 룽산 문화에서는 흑도와 회도 등이 만들어졌으며, 제작 기술의 발달에 따라 토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양도 늘어났다. 제사용 토기로 짐작되는 세발 토기도 제작되었다. 또 벼의 재배와 양잠이 행해졌고, 도시가 출현하면서 흙을 다신 성벽도 만들어졌다. 

     창장강 하류에서는 허무두 문화가 발달하였다. 이 지역에서는 흑도, 회도, 홍회도 등이 만들어졌으며, 다양한 형태의 간석기, 짐승 뼈나 나무 등으로 만든 농기구와 볍씨가 출토되어 벼농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허무두 문화는 옥기를 특징으로 하는 량주 문화로 발전하였다. 사람들은 움집 대신 고상 가옥(지표에서 떨어지도록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은 집)을 지어 생활하였다. 

 

 

 

 

만주・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신석기 문화

     랴오허강 유역에서는 훙산 문화가 발달하였다. 이 지역에서는 대규모의 신전 유적이 발견되었으며, 밭농사 유적지와 주거지가 발견되었다. 또 채도와 함께 용, 봉황, 멧돼지 등을 형상화한 옥기가 다량으로 출토되었다. 옥기는 제사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서는 이른 민무늬 토기와 덧무늬 토기가 만들어졌다. 이후 한반도 북부, 시베리아와 만주 등지에서 빗살무늬 토기가 광범위하게 발달하였다. 한반도 사람들은 돌보습, 돌괭이, 돌낫, 돌삽 등을 사용하여 조, 피, 수수 등을 재배하고, 돼지와 개 등을 가축으로 길렀다. 그러나 식량을 얻는 중요한 수단은 여전히 사냥과 어로였다. 

     일본 열도에서는 이 시기에 녹두와 표주박을 재배하였으나, 본격적인 농경은 시작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바닷가나 샘물을 얻기 쉬운 곳에 주로 움집을 짓고 살면서 어패류를 주식으로 삼고, 사슴이나 멧돼지를 사냥하거나 도토리, 밤, 호두를 채집하여 먹거리로 삼았다. 일본 열도에서도 토기, 간석기 제작과 같은 신석기 문화의 특징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토기는 새끼줄 무늬가 새겨진 조몬 토기이며, 이 토기에 도토리 등을 담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사람들은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며 사람이나 동물 모양의 토우를 만들었는데, 토우의 대부분은 여성의 모습이었다. 

 

 

 

 

신석기 문화의 교류와 변천

     동아시아 지역의 신석기 문화는 지역 간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시베리아부터 중국의 동북 지역, 한반도, 일본 열도 등 동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쳐 덧무늬 토기가 널리 분포하고 있다.  또 한반도 동남부 지역에서는 일본 규슈 지역의 흑요석이 발견되었다. 한편, 창장강 유역에서 시작된 벼농사는 황허강 유역, 랴오둥반도를 거쳐 청동기 시대에 이르러 한반도, 일본 열도 등지로 전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