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동아시아사

[동아시아사] 불교의 전파

불교의 전파 

 

썸네일 - 불교의 전파와 토착화
불교의 전파와 토착화

 

대승 불교의 성립

     기원전 6세기경 인도에서 브라만교에 반대하는 새로운 종교 운동이 일어났다. 그 가운데 석가모니가 창시한 불교는 평등을 강조하며 평민과 도시의 상공업자 사이에 널리 퍼졌다. 불교도들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에 따라 해탈을 목표로 명상과 교리 연구에 전념하였다. 석가모니가 죽은 후 불교는 교리와 계율의 해석 문제로 인해 여러 부파로 나뉘었다.

     기원전 1세기 경이 되자 불교에 새로운 움직임이 발생하였다. 이들은 스스로 대승 불교라 부르면서 종래의 불교(상좌부 불교)를 소승이라고 불렀다. 대승 불교는 출가 수행자가 아닌 일반 신도의 깨달음을 중시하였다. 또 부처를 신격화하고, 부처의 자비로 대중이 구제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상좌부 불교는 주로 동남아시아로, 대승 불교는 북인도와 중앙아시아를 거쳐 동아시아에 전해졌다.

 

 

 

 

대승 불교의 중국 지역 전파

     대승 불교는 1세기경 사막길을 통해 화북 지역에 전해졌다. 강남 등지에는 육로뿐만 아니라 해로를 통해서도 전해졌다. 이후 후한 말기를 지나 3세기 무렵 중국 사회에 점차 확산하기 시작하였다. 남북조 시대에는 국가 권력의 후원을 받아 더욱 세력이 확대되었다. 특히 북조의 황제들은 ‘황제가 곧 부처’라는 사상에 근거하여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하였다. 이 시기 인도나 중앙아시아에서 온 승려들에 의해 불경이 한문으로 번역되며 불교를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불교가 사회에 뿌리내리면서 사원과 불상이 많이 만들어졌다. 북중국의 윈강· 룽먼 석굴 사원이 대표적인 유적이다. 남조에서도 불교가 크게 융성하였는데, 북조에 비하여 국가 권력과 거리를 두며 독자성을 유지하려 하였다.

 

불교의 전파 지도
출처 - MiraeN 고등학교 동아시아사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불교 수용

     4세기경 한반도에도 불교가 전해졌다. 5호 16국의 하나인 북중국의 전진이 고구려에, 남중국의 동진이 백제에 불교를 전하였다. 신라는 고구려를 통해 불교를 받아들였다. 삼국은 중앙 집권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불교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였다. 또한 지배층에 불교를 장려하면서 왕권을 강화하고 지방 세력을 중앙에 포섭하였다.

     고구려와 백제에서는 큰 무리 없이 불교가 수용되었으나, 신라에서는 귀족들의 반발로 6세기 법흥왕 때에 이르러서야 불교가 공인되었다. 삼국 통일 이후에는 원효 등의 활약으로 불교가 일반 민중에까지 널리 퍼졌다.

     일본 열도에는 6세기경 백제를 통해 불교가 전해졌다. 일본에서도 불교는 외래 종교라는 이유로 토착 호족 세력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후 쇼토쿠 태자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점차 불교가 확산하였다. 수도인 아스카 일대에는 백제의 영향을 받은 사찰이 많이 세워졌고 불교문화가 융성하였다. 일본에서도 불교는 국가 권력을 강조하거나 체제를 정비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호국 불교와 정토 사상

     동아시아의 불교는 개인의 해탈에 치중한 인도와 달리 호국 불교의 성격이 강하였다. 불교는 국가 권력을 장악한 황제나 왕을 중심으로 수용되어 군주의 권한을 종교적으로 정당화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였다.

     한반도 삼국에서도 불교는 국가를 안정시키고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을 담당하였다. 6세기 중엽 신라 진흥왕은 내란과 외환을 막고 국가의 평안을 빌기 위해 대규모 법회를 자주 열었다. 호국 사찰인 황룡사도 이 시기에 세워졌다.

     일본 열도에서도 불교는 국가의 후원을 받아 융성하였다. 8세기 중엽에는 국가를 지키는 사찰인 도다이사를 짓고 여기에 모든 재난을 막아 주는 힘을 지닌 대불을 조성하였다. 왕족 중에 출가하여 승려가 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불교는 지배층뿐 아니라 일반 민중에게도 전파되었다. 귀족과 민중 사이에서는 염불을 통해 구원을 받고자 하는 정토 사상이 널리 유행하였다. 통일 신라의 원효와 가마쿠라 시대의 신란 등은 정토 사상의 체계화와 확산에 크게 이바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