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역내 교역과 문화 교류의 확대
동아시아 국가 간 교역 활성화
냉전 체제하에서 동아시아 교역망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일본, 타이완이 연결된 형태였다. 그런데 1970년대 말 중국의 개혁·개방 후 동아시아 역내 무역은 급속하게 증가하였다.
일본은 중국의 주요 투자국으로 부상하였으며, 한국도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면서 자본 투자와 수출입에 적극적으로 임하였다. 한국과 중국은 2015년 한중 자유 무역 협정(한중 FTA)을 체결하고,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AIIB)의 창립에 참여하였다. 타이완에서도 중국이 제1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하였으며, 타이완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역내 교역의 활성화로 세계 경제에서 동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2016년 국내 총생산 규모로 중국과 일본이 세계 2위와 3위, 한국이 11위를 차지할 정도로 동아시아는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올라서고 있다.
문화 교류 확대
동아시아 국가 간 무역 비중이 높아진 만큼 인적·문화적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2015년 한 해 동안 약 249만 명의 일본인이 중국을 방문하였고, 약 500만 명의 중국인이 일본을 방문하였다. 또 184만 명의 일본인이 한국을 방문하고, 400만 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였다. 그리하여 일본은 방문하는 중국인과 한국인의 급격한 증가를 반영하여 많은 도시의 역과 도로 표지판에 중국어와 한국어를 함께 적고 있다. 또한 한국도 일본어와 중국어를 함께 적고 있다.
한편 2000년을 전후하여 한국, 중국, 일본 사이에서 젊은이를 중심으로 대중문화가 국경을 서로 넘나드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었다. 한국의 TV 드 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고, 일본의 영화 「러브레터」가 한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중국의 체제 변화 속에서 젊은이의 사랑과 방황을 그린 영화 「첨밀밀」이 주제가와 함께 한국인의 심금을 울렸다. 또 일본의 만화가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한국의 대중가요인 K-Pop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다. 중국인 록 밴드와 일본인 록 밴드가 상대방 국가의 많은 젊은이 앞에서 공연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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