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범위 및 동아시아사 학습의 의의
지리적 범위와 특성
동아시아는 지리・문화・역사적 개념이다. 동아시아는 그 범위가 넓고, 지역에 따라 지형・기후・식생 등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지리적 범위는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 있고 북서 태평양과 접해 있다. 동서로는 일본 열도에서 티베트고원, 남북으로는 베트남에서 몽골고원에 이른다. 이 지역에는 한민족, 한족, 일본 민족, 몽골족, 위구르족, 티베트족, 비엣족 등이 다양한 종족과 민족이 활동하였으며, 오늘날 이 지역에는 한국, 중국, 몽골, 베트남 등의 나라가 있다.
동아시아의 여러 민족과 국가는 일찍부터 활발하게 교류하였고, 때로는 갈등을 겪으면서 치열하게 전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특히 동아시아의 한국, 중국, 일본은 역사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유형・무형의 다양한 문화 요소를 공유하며 '동아시아문화권'을 형성하였다. 그중에서도 한자, 불교, 유교, 율령은 중요한 공통 문화 요소였다.
오늘날의 동아시아
19세기 서구 제국주의의 침탈로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가 급격하게 변동하기 시작하였다. 동아시아 전통문화는 서구 문화와 충돌하여 일부가 단절되어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문화 요소를 수용하여 발전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승된 동아시아 전통문화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각국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동아시아 각국이 공유하고 있는 전통문화 요소는 공동의 번영을 이룰 역사적 자산이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 등의 급속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동아시아 경제권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역내 국가 간의 경제적 상호 의존도도 높아지며 동아시아 국가 간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취업이나 결혼, 여행 등을 통한 직접적인 인적 교류와 문화 산업 등을 통한 문화적 교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에 따라 역내 국가들과의 우의와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의 번영을 추구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그러나 동아시아 세계에는 공동체의 평화를 위협하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 전쟁과 그로부터 비롯된 식민 지배, 인적 수탈 등에 대한 사과와 배상 문제가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 있으며, 영토 주권과 역사 인식의 차이를 둘러싼 각국 간의 갈등도 여전하다. 심지어 몇몇 정치가는 국내 정치의 필요에 따라 이런 문제를 왜곡하거나 확대 재생산하기도 한다.
동아시아사 학습의 의의
동아시아사는 동아시아 세계를 단위로 삼아 그 역사적 흐름과 특징을 탐구하는 것이다. 서양 중심의 세계사와 자국 중심의 한국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지역 세계로 넓힘을 통해 한국사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아가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역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인식하고, 동아시아인이 함께 이룩한 공동의 역사와 가치관, 문화유산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의 여러 이웃 나라 국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동아시아 세계가 당면한 문제들, 특히 각국 간 역사 인식의 차이와 그에 따른 갈등 문제에 대하여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동아시아의 모든 민족, 모든 국가가 함께 번영하는 지역 공동체를 기대하면서 배타적이거나 냉소적인 태도를 버리고,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동아시아와의 과거와 현재를 탐구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구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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