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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한국사

[명절] 정월 대보름 유래, 풍습, 놀이, 음식 알아보기

정월 대보름이란?

   정월 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을 가리키는 말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명절입니다. 설날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고, 올해는 2월 24일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새해 처음으로 맞이하는 둥근 보름달을 보며 풍요로운 한 해기 되기를 빌었습니다. 설・추석・단오・한식과 함께 우리나라 5대 명절로 꼽힙니다.

 

썸네일 정월대보름
정월 대보름

 

유래

     정월 대보름에 대한 기록이 최초로 나타난것은 『삼국유사(三國遺事)  1권  ⌜기이(紀異)⌟ 사금갑조(射琴匣條)편입니다. 신라의 21대 왕인 소지 마립간(炤知王)이 정월 보름을 맞아 경주 남산의 천천정(天泉亭)으로 행차하기 위해 궁을 나섰는데 갑자기 쥐와 까마귀가 왕에게 다가왔습니다. 쥐가 사람처럼 소지왕에게 "까마귀를 좇아 가보옵소서"라고 하였습니다. 왕은 신하를 시켜 까마귀를 따라가게 하였고, 한 노인이 나타나 왕에게 올릴 글을 바쳤는데, 봉투에 '이 봉투를 열어 보면 두 사람이 죽고, 안 열어보면 한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써 있었습니다. 왕은 두 사람이 죽는 것보단 한 사람이 죽는게 낫다고 생각했지만, 한 신하가 소지왕에게 "전하, 두 사람이라 함은 보통 사람을 말하고, 한 사람이라 함은 전하를 뜻하니 편지의 글을 읽으시옵소서"라고 권했습니다. 신하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소지왕은 편지를 꺼내서 읽어보았습니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거문고 갑을 쏘시오(射琴匣條, 사금갑조)

 

     소지왕이 대궐로 돌아와 거문고 통을 활로 쏜 다음 열어 보니 두 사람이 활에 맞아 숨져 있었습니다. 그 안에 숨어 있던 사람은 왕비와 중이었는데, 중이 왕비와 한 통속이 되어 반역을 꾀하였던 것이었습니다. 소지왕은 자신에게 이를 알린 까마귀에 보답하기 위해 정월 보름날을 '오기일(烏忌日)'이라 명명하고, 해마다 찰밥을 지어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후 이 찰밥이 발전해 약밥이 되었습니다.

 

     정월 보름에 대한 의례의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본기(新羅本紀)」에도 나옵니다. 신라에서는 정월 보름에 연등을 달아 기념했다는 풍속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풍속은 후에 초파일의 연등 행사로 바뀌어 남아 있습니다.

 

 

 

 

풍습

 

     대보름 전날 밤에는 아이들이 집집마다 밥을 얻으러 다녔는데, 세 집 이상 성이 다른 집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 여겼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샌다고 믿었기 때문에 잠을 참으며 날을 새기도 했습니다. 아침이 되면 부럼깨기귀밝이술을 마셨고, 더위를 팔았습니다. 다섯 가지 잡곡을 섞은 오곡밥묵은 나물을 삶아 무쳐먹습니다. 대보름날 낮에는 풍물패가 온 마을을 돌며 지신밟기를 하며 지신(地神)을 달랬습니다. 북청사자놀음과 강강술래도했고, 보름달이 뜨기 전 가족이 모두 뒷동산이나 언덕에 올라 '달맞이'를 하며 소원을 빌기도 했습니다. 자정에 이르러서는 달집 태우기 및 쥐불놀이를 이어하며, 풍년을 비는 행사를 끝으로 대보름을 마무리 짓습니다.

 

     보름날 까마귀에게는 밥을 주지만, 집에서 기르는 개에게 먹이를 주면 여름철에 개에게 파리가 많이 꼬이고 마른다고 여겨 대보름에는 하루 굶기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즐거워야 할 명절이나 잔칫날을 즐기지 못 하는 사람을 가리켜 "개 보름 쇠듯"이라는 속담이 생겼습니다. 대보름날 아침에는 마당을 쓸지 않았는데, 마당을 쓸면 한 해 복이 나간다고 여겼고, 오후에 빗자루질을 할 때에도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을 향하도록 했습니다. 

 

 

 

 

 행사 

 

보름새기 - 보름날이 밝아야 운수가 좋다고 하여 온 집안의 등불을 켜놓고 지새웠습니다. 보름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잠을 참으며 날을 샜습니다. 잠이 든 사람이 있으면 장난삼아 밀가루 등으로 눈썹을 하얗게 칠하기도 했습니다.

 더위팔기 - 누군가 아침에 사람을 만나면 서둘러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 "내 더위 사가라"라고 말하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달맞이 -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을 맞으면서 소원을 빌었고 1년 농사를 점치기도 하였는데, 달빛이 희면 많은 비가 내리고 붉으면 가뭄이 들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오고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습니다.

 달집태우기 - 달집을 만들어 달이 떠오를 때에 태우면서 풍년을 빌었습니다.

 지신밟기 - 농민들이 행렬을 이루어 집을 차례로 찾아가 지신(地神)을 밟아서 잡귀를 쫓아 연중 무사하고 복이 깃들기를 바라는 풍습입니다.

 

 

 

 놀이 

 

 액막이 연 - 그해의 액운을 멀리 날려 보낸다는 뜻으로 정초부터 날리던 연을 대보름날에는 날려보냈습니다. 

 쥐불놀이 - 대보름 전날 밤에 펼쳐지는 전통 놀이로 횃불을 들고 들판에 나가 논밭두렁의 잡초와 잔디를 태워 해충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였습니다. 잡초의 재는 논밭의 거름이 되어 풀들이 잘 자라 논두렁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리밟기 - 다리를 밟아 밟은 사람의 다리가 튼튼해지라고 하는 것으로, 정월 대보름 밤에 다리를 밟으면 다리병을 앓지 않는다고 합니다.

 횃불싸움 - 이웃마을과의 경계에서 횃불을 들고 싸워 횃불을 뺏기거나 후퇴하는 편이 지는 놀이입니다.

줄다리기 - 편을 둘로 나누어 짚으로 만든 동아줄을 서로 당겨 자기 편쪽으로 끌어오면 이기는 놀이로, 이긴 편은 그 해 풍년이 들고 무병, 무재하다고 믿었습니다.

 사자놀이, 고싸움, 나무쇠싸움, 석전 등의 놀이도 했습니다.

 

 

 

 음식 

 

     대보름에 차려 먹는 절식으로는 부럼·귀밝이술 외에도 약밥·오곡밥·묵은 나물과 복쌈 등이 있습니다. 또 고사리·버섯·호박고지·가지·무말랭이 등 햇볕에 말린 묵은 나물을 물에 잘 씻어서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하게 지낸다고 합니다.

 

 부럼 - 정월 보름날 새벽에는 부스럼이 생기지 않고 이가 단단해지라는 의미에서 밤·잣·호두 등 단단한 견과류의 부럼을 먹습니다.

오곡밥 - 쌀, 보리, 조, 수수, 팥 등의 다섯 가지 이상의 곡물을 섞어 지은 오곡밥을 먹습니다.

 진채식 - 무말랭이, 호박고지, 가지, 버섯, 고사리 등을 말려둔 것을 먹습니다. 

 약식 - 물에 불린 찹쌀을 시루에 찐 뒤 꿀이나 꿀·밤·대추 등을 쪄서 만드는 약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복쌈 - 오곡밥을 김이나 취나물, 배춧잎에 싸서 먹습니다. 여러개를 만들어 그릇에 높이 쌓아서 성주님께 올린 다음 먹으면 복이 있다고 합니다.

 귀밝이술 - 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찬술을 한 잔 마시는데, 이날 아침에 찬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한 해 동안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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