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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세계사

[세계사] 현대 사회의 갈등과 분쟁

현대 사회의 갈등과 분쟁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세계는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 그러나 진정한 '지구촌'의 평화와 어울림은 여전히 먼 미래의 일로 보일 정도로 오늘날 인류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썸네일 - 현대 사회의 갈등과 분쟁
현대 사회의 갈등과 분쟁

 

빈부 격차의 심화

     세계화로 국가 간에 활발한 경제 교류가 이루어졌지만, 부의 공평한 분배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북반구의 선진국들은 더욱 부유해진 반면, 남반구의 개발 도상국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남북문제).

     기아와 질병이 만연한 지역에서는 희소한 자원을 둘러싼 폭력적인 분쟁이 잇따르고, 이것이 다시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빈곤, 열악한 교육과 보건 체계, 부의 편중 현상 등에 반발하여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와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 

     신자유주의 확산에 따른 세계화는 대륙 간 빈부 격차뿐만 아니라 국가 내의 빈부 격차도 심화시키고 있다. 공공 서비스가 축소되고 산업 구조가 조정되면서 노동자들의 힘은 점차 약화되었으며, 그 결과 계층 간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금융 위기 등으로 중산층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 밖에 정보화 시대가 도래하였음에도 정보 접근성의 차이로 발생한 정보 격차가 빈부 격차를 심화하였다. 이에 세계화에 반대하고 국제 연대를 추구하는 '반세계화 운동'이 나타났다.

 

 

 

인종과 종교 갈등

     세계 대부분 나라는 다인종 사회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다수를 구성하는 인종이 소수 인종의 문화나 종교를 인정하지 않아 인종 간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종교이 다원화 현상 속에서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적 태도가 종교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종교 갈등은 인종, 지역, 계급 갈등이 복잡하게 중첩되어 발생하기도 하며 정치적 개입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특히 크리스트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는 '문명의 충돌'이라는 말을 낳을 만큼 지구촌 곳곳에서 대립하고 있다. 이러한 충돌은 주로 테러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세력은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테러 세력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테러의 범위는 전 세계로 확대되어 테러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인종이나 종교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갖추어야 하며, 인종과 종교 차별을 금지하고 상호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 

 

파리 테러 사건 추모 물결
출처 - MiraeN 고등학교 세계사

 

 

 

 

에너지와 환경 문제

     산업화가 일으킨 가장 큰 폐해는 에너지 고갈과 환경 파괴이다. 무분별한 개발 과정에서 삼림이 파괴되었으며,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유한한 에너지 자원이 고갈되어 에너지를 둘러싼 경제적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 산업 개발 과정에서 하천과 해양, 대기가 오염되면서 지구 대기를 둘러싼 오존층은 점점 얇아졌고,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세계 곳곳에서 가뭄과 홍수, 혹한과 폭염, 폭설 등 기상 이변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자연환경의 변화는 인류 공통의 문제라는 인식하에 세계 각국은 산업 개발과 환경 보호를 함께 고려하기 시작하였다. 1992년 국제 연합 환경 개발 회의가 개최되어 '환경과 개발에 관한 공동 선언'(리우 선언)이 이루어졌다. 이후 산업 국가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교토 의정서가 발표되었다. 이는 현재 세대의 필요를 위해 미래 세대를 희생시켜서는 안된다는 인식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공동의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세계 각국은 코펜하겐 회의 등 기후 변화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여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모색하였으나 선진국, 개발 도상국 등 각국의 상황이 달라 실효성이 없었다. 

     최근 파리 기후 협약에서 2020년 만료되는 교토 의정서를 대신하여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 모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정해 이행하기로 합의하였다. 

 

 

 

 

여성과 소수자 차별

     여성 운동은 19세기 후반부터 여성 참정권이 인정된 이래 꾸준히 여성의 권리 신장에 기여하였다. 현대 사회에서는 남녀평등사상의 확산으로 여성의 교육 수준이 향상되고 사회 진출이 확대되었다. 

     그러나 한 국가 내에서 도시와 농촌 간, 사회 계층 간 여성 차별이 여전히 남아있으며, 일부 저소득층 여성이나 개발 도상국 여성은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여 문맹률이 상당히 높다. 최근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복지 예산 삭감, 비정규직 확산 등으로 여성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해졌다.

     한편 현대 민주주의에서는 의사 결정에 다수결의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소수자의 의견이 무시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다수결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소수자의 권리가 강조되고 있다. 소수자라는 개념은 인종, 민족, 성, 경제력, 나이, 신체상의 장애, 사상 등으로 인해 부당하게 차별받을 때 쓰인다. 

    최근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저개발 국가와 분쟁국에서 대규모 난민과 불법 이민이 양산되고 있다. 또한 국제 이주가 증가하면서 인종과 문화의 상호 교류가 활발해졌다. 종교, 인종 등으로 차별받지 않고 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다문화주의는 새로운 가치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다문화주의는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고 존중받으며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관념으로, 다양성과 관용, 통합을 중시한다.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문제 인식은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21세기 인류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였음을 인식하고 각각의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또한 문제 해결은 한 개인이나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충분치 않으므로 함께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보화・세계화의 격랑 속에서 발생한 빈부 격차 및 정보 격차를 완화하여 경제 성장의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나 가정과 직장에서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다수의 횡포로부터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여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 역시 우리의 과제이다. 

     에너지 및 환경 문제에 관해 인류는 지구의 마지막 자원의 보고인 남・북극 개발과 대체 에너지원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환경친화적인 산업은 그 자체로 환경을 보전할 뿐만 아니라 막대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유망한 미래 산업이다. 현재 세대의 필요를 위해 미래 세대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해야 한다. 

     오늘날 국제 이주와 이민이 자유로워지면서 출현한 다문화・다인종 사회에서는 문화적・인종적 차이와 혼합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인류가 이러한 관용의 가치를 널리 공유할 때 비로소 종족, 인종, 종교, 영토 등을 둘러싼 각종 분쟁을 해소하고, 인류 공존과 세계 평화를 구현하는 데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