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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세계사

[세계사] 냉전 체제의 형성과 변화

냉전 체제의 형성과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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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체제의 형성과 변화

 

냉전 체제의 성립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본격화되었다. 동유럽 여러 나라에 공산주의 정부가 수립되었고 그리스와 터키 등지에서 공산주의 세력이 부상하였다. 이에 미국은 공산주의 세력이 확산을 막고자 그리스와 터키에 군사・경제 지원을 약속하는 트루먼 독트린을 발표하였다. 이듬해에는 서유럽 경제의 재건을 위해 대규모 기금을 제공하는 마셜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에 대항하여 소련은 정보기관인 코민포름을 만들고 체코슬로바키아를 공산화하였다. 또한 서베를린을 점령하고 있던 미국, 영국, 프랑스가 서독 지역에 새로운 통화 제도를 도입하여 하나의 경제 단위로 만들려고 하자, 소련은 베를린 봉쇄를 단행하였다(1948). 이후 독일은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한 서독과 공산주의를 표방한 동독으로 나뉘었으며, 베를린 장벽이 건설되었다(1961). 또한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고 하는 등 양 진영은 곳곳에서 대립하였다.

     이 무렵 소련은 동유럽 경제 협력 기구인 코메콘을 설립하여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에 대한 경제 원조를 강화하였다. 또한 미국과 서유럽 국가가 군사 방위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를 결성하자, 소련 측은 동유럽 국가와 바르샤바 조약 기구(WTO)를 결성하여(1955) 군사 동맹을 강화하였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미국 중심의 자유 민주주의 진영과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주의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냉전 체제가 유럽에 형성되었다.

 

 

 

 

 

냉전 속의 열전

     미국과 소련의 대립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한반도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남북한에서 이념을 달리하는 두 체제가 수립되었다.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발하여 양측 모두 심각한 상처와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6・25 전쟁 이후 미국이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동맹 체제를 강화하면서 국제적 차원의 냉전이 더욱 격화되었다.

     베트남은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였으나 제네바 협정(1954) 이후 공산당이 지배하는 북베트남과 친미 정권이 지배하는 남베트남으로 분단되었다. 베트남 전쟁이 시작되자 공산주의의 확장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미국이 참전하였다. 전쟁이 장기화하자 미국은 재정 부담과 자국 내의 반전 여론으로 베트남에서 철수하였으며, 결국 전쟁은 북베트남의 승리로 끝났다(1975).

     한편 소련이 원자 폭탄 개발에 성공한 이후 상대방에게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려고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와 미사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러한 경쟁은 핵전쟁의 위기로까지 치달았다. 미국이 터키와 중동 지역에 핵무기를 배치하자, 소련은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였다. 미국은 이를 자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여겨 소련에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면서 미소 양국은 핵전쟁 발발 직전의 상황까지 치닫기도 하였다(쿠바 미사일 위기, 1962).

 

 

 

 

제3 세계의 등장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많은 신생 독립 국가들이 탄생하였다.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는 힌두교도 중심의 인도 연방과 이슬람교도 중심의 파키스탄으로 각기 분리 독립하였다(1947). 또한 일본의 점령지였던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여러 나라가 독립하였다. 

     아프리카에서는 1957년에 가나의 독립을 시작으로 1960년 한 해에만 무려 17개 국가가 독립하였다('아프리카의 해'). 특히 알제리는 프랑스와 8년간 치열한 전쟁을 벌인 끝에 마침내 독립을 이루기도 하였다(1962). 

     아시아아프리카의 많은 신생 독립 국가는 미국 중심의 자유 민주주의 진영과 소련 중심의 공산주의 진영 중 어느 편에도 가담하지 않는 비동맹 중립주의를 유지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흐름에서 인도의 네루 총리와 중국의 저우언라이 총리가 발표한 ⌜평화 5원칙⌟을 기초로(1954), 이듬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반둥 회의에서 아시아・아프리카의 29개국 대표들이 모여 ⌜평화 10원칙⌟을 발표함으로써 제3 세계의 성립이 공식화되었다. 1961년 유고슬라비아의 티토, 인도의 네루, 이집트의 나세르 등은 베오그라드에서 제1차 비동맹 회의를 열고, 미국 및 소련이 주도하는 군사 동맹의 불참과 비동맹 국가들 사이의 협력을 선언하였다. 이를 통해 미국과 소련의 냉전적 대립에 관여하지 않는 제3 세계가 등장하였다.